국민연금공단이 올해 들어 2월까지 4%에 가까운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금적립금도 한 달새 6조원 이상 늘어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9년 2월 말 기준 국내외 주식·채권·대체투자 수익률 등을 포함한 기금운용 수익률이 평균 3.90%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월 말 3.05%에 이어 더 높은 회복세였다.
2월 말 금융부문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이 9.45%, 해외주식이 11.41%, 국내채권이 0.20%, 해외채권이 1.25%, 대체투자 자산이 0.49%를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도 국내와 해외 증시가 1월에 이어 2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주식시장이 안정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실 신흥국 신용위기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려 2017년을 2467.49에 마무리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2041.04까지 17% 이상 추락했다. 전체 자산의 약 35%를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증시 둔화의 피해를 입었다. 국민연금의 2018년 국내주식 수익률은 -16.77%, 해외주식 수익률은 -6.19%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완화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는 10.83%, 국내 주식시장(KOSPI)은 7.56% 오르는 등 상당폭 상승세를 탔다. 국민연금도 기금운용 수익률을 회복할 수 있었다.
기금적립금은 지난 1월 말 기준 660조원에서 2월 말 기준 666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민연금의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누적 운용
다만 기금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채권 수익률은 국내 0.20%, 해외 1.25%로 저조했다. 기금본부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고, 주요국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를 낮은 수준에 머무르게 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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