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어닝 시즌)가 본격화한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평균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67곳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19조2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32조4천841억원)보다 41.50%나 감소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도 전자, 화학 등 주력 수출산업의 부진이 뚜렷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의 하락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2천억원으로 작년 동기(15조6천422억원)보다 60.4% 감소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작년 1분기(4조3천673억원)보다 68.7% 급감한 1조3천66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LG화학은 전지(배터리) 부문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2천754억원으로 작년(6천508억원)보다 57.7% 줄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도 석유·화학제품 마진 감소 등 영향으로 3천311억원에 그쳐 작년(7천116억원) 대비 53.5%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이 5천94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4.4% 늘었고 NH투자증권(2천370억원, 34.5%), 현대차(8천249억원, 21.1%) 등도 이익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비교해도 부진합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43개사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확대·적자 전환 포함) 기업은 13개사(30.2%)였습니다.
이에 비해 기대치를 10% 이상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적자 축소·흑자 전환 포함) 기업은 8개사(18.6%)에 그쳤습니다.
작년 4분기 이후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하향 조정됐지만 실제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에도 못 미친 셈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손실은 평균 914억원 수준이었지만 실제 영업적자 규모는 1천320억원으로 예상치를 약 44% 초과했습니다.
삼성물산도 상사 부문의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1천52억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2천16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삼성전자와 LG화학도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12.7%, 14.5% 밑돌아 '어닝 쇼크'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비해 NH투자증권과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43.3%, 28.4%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의 둔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
그는 "하반기에 미국 경기가 둔화할 수 있고 미국과 유럽연합(EU)간 무역분쟁 등 이슈도 있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더 낮춰야 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