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가 이제 실물경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정부가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금융위기가 한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란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지난 17일)
- "금융 쪽의 어려움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실물경제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경제로 본격적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미국 실물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실질 소비지출은 2004년 이후 최저치, 실업률은 또 치솟았습니다.
모기지 연체율도 계속 치솟고 있습니다.
세계 소비를 주도하는 미국 경제 악화는 각국에 도미노 같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는 말 그대로 '직격탄'입니?
▶ 인터뷰 : 강만수 /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19일)
-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트라는 당장 내년부터 주요 선진국의 소비와 투자 위축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22%가 넘는 수출 의존도를 가진 중국과 18%에 달하는 동남아 지역의 위축은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는 내년 말 정도면 해소될 수 있겠지만, 실물경제 침체는 2~3년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변수는 이번 위기의 '뇌관'이 됐던 미국의 주택 가격.
금융연구원은 미국의 주택 가격이 앞으로도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모기지 불안은 금융회사 부실로 이어져, 우리 시장에서 언제든 주식·채권 대량 투매가 반복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아직 끝이 보이지 않은 세계 경기침체에 우리 경제는 취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실물위기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지만, '9월 위기설' 때 보여준 것처럼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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