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전세를 끼고 집을 사 시세 차익을 노리는 이른바 '갭투자' 광풍이 불었죠.
그런데 이 같은 '갭투자'가 최근 확줄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길음동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2년 전만 해도 1억 원만 있으면 5억 원대 아파트의 주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80%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쏠려 '갭투자의 성지'로도 불렸지만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제 전세를 끼고이 아파트를 사려면 현금 1억 원이 아닌 3억 원 넘게 필요합니다."
주변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져 전셋값은 하락한 반면, 지난해 급등한 매매가는 좀처럴 떨어질 기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이희 / 공인중개사
- "지금 갭 투자자들은 아예 없어요. 잦아들었어요. 전화 한 통화도 안 와요. 예전에는 갭 투자자가 하루에 10통씩 전화가 오고 했는데…."
지난해 9·13대책 이전 60%에 육박했던 서울지역 '갭투자' 비율은 올해 들어 45%까지 내려갔습니다.
다주택자의 대출을 죄자 투기 수요가 차단되면서 '갭투자' 전성시대도 저물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김흥진 /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
- "다주택자들이 보증금을 승계하고 주택을 사는 행위(갭투자)가 많이 줄어들어 주택 시장이 훨씬 더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 시장을 관리하겠다며 불안 조짐을 보이면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