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오늘(19일) 오전 갑자기 외환은행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나라와의 악연을 이어갔습니다.
이미 수차례 국내 은행의 인수에서 막판 발 빼기를 한 전력이 있어 국내 여론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HSBC가 국내 은행 인수를 시도하다 발을 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998년 제일은행을 시작으로 1999년 서울은행 등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HSBC는 지난 1999년 서울은행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과 인수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며 계약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 가격 차를 극복하지 못해 계약이 결렬됐습니다.
「1998년과 2005년 제일은행 인수, 2003년 한미은행 인수 때는 각각 뉴브리지캐피탈과 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HSBC의 막판 '발 빼기'가 계속되자 국내 은행의 정보만 캐내고 너무 쉽게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될 정도였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금융위원회가 여론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승인심사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보헌 / 외환은행 노조 전문위원
- "단지 가격만을 이유로 HSBC가 계약을 파기한 것은 한국 정부를 무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HSBC와 우리 금융당국 간의 되풀이 되는 악연으로 국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HSBC의 앞으로 국내시장 진출 확대에도 적지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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