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매경DB] |
'국민 간식' 치킨 가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원가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으면, 원가가 하락했을 경우엔 가격을 내려야 하지 않냐'는 것인데요. 실은 닭고기는 죄가 없습니다.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배달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에 따른 닭고기값 폭등을 이유로 기습 인상을 하는 치킨업체에 대한 문제의식이 필요합니다.
먼저 이달 생계 가격은 평년 수준입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생계(중) 가격은 1790원입니다. 생계의 연간 평균가는 2016년 1846원, 2017년 1893원, 지난해 1784원으로 매년 1700~1800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30% 폭락'은 어디서 나온 수치일까요. 3개월 전인 1월18일 가격 2690원과 비교한 차이입니다. 2690원은 사상 최고가입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당연히 '기저 효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 최근 10일간 생계 가격 시세 변동표. [사진 출처=한국육계협회] |
이는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농림부가 배포한 2017년 3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치킨 전문점들은 닭고기 생산업체와 공급 상·하한선(㎏당 1600원 내외)을 사전에 정해 6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생닭을 공급받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연간 계약을 맺은 이유는 공급가 안정입니다. 생계 가격이 폭등했을 때 치킨값 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함이죠. 실제 최악의 AI 파동이 일었던 2017년 3월7일 생계(중) 가격은 2590원으로 전년 동일대비 83% 가량 폭등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당시 가격을 동결했습니다. '더 싸지도 않게, 더 비싸지도 않게'가 목표인 연간 계약 덕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BBQ는 지난해 11월 주요 메뉴를 최대 2000원 가량 인상했고, 교촌치킨은 지난해부터 별도의 배달비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닭고기값과 별개로 최저임금과 임대료 상승, 배달 애플리케이션 광고비(0~12.5%)가 더해지면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게 치킨업계의 설명입니다.
사실 치킨업계를 향한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은 논리적이지 못 한 기습 인상 때문입니다. 가령 2017년 3월 AI가 덮쳤을 당시 원가 인상을 핑계로 치킨 가격을 올리는 행태입
농식품부는 향후 치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이득을 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 등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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