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항공사들은 과도한 상업성 수하물을 기내에 들고 온 보따리상의 탑승을 거절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수하물 제한 조치에 반발해 항공사 직원들의 뺨까지 때리는 등 난감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항공사 직원이 한 남성에게 일행으로 온 여성의 탑승거절사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소리 지르시고 저울 차시고 하셨기 때문에 얼굴도 이렇게…."
폭행을 안 했다고 주장하던 남성은 CCTV 얘기가 나오자 말을 바꿉니다.
- "서로 간에 복잡하니까, 좋게좋게 사과하고…."
탑승이 거절된 여성은 베트남계 한국인 보따리상 김 모 씨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기내 반입 허용량(10kg)의 두 배가 넘는 20~30kg의 짐을 들고 탑승하려다 항공편이 취소되자 항공사 직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의 항공편이 취소된 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상업성 수하물을 들고 온 승객의 탑승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따리상이 산더미처럼 가져온 짐 때문에 벌어지는 운항지연이나 포장지 무단 투기 같은 문제를 예방하려는 취지입니다.
상업성 수하물 반입 제한 조치 뒤부터 보따리상들의 반발은 커지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갈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항공편이 취소됐는데도 탑승 카운터로 되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눌러앉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난감한 상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항공사 직원
- "계속 울고 못 나가겠다고 떼쓰고 짐 같은 경우에도 계속 숨기고 이러면 세관에서 걸려서 밖으로 못 나가게 되는 상황이니까 퇴근도 못하고…."
상업성 수하물 반입을 둘러싼 갈등에 항공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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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