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야기된 '미국발 충격'에 국내 외환 시장도 크게 요동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며, 4년여 만에 1,160원대에 올라섰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160원대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2004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상승폭 50원 90전도 외환위기로 시름하던 지난 98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미국발 충격'의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장 시작과 함께 치솟은 환율은 한때순식간에 1,166원까지 올라섰습니다.
정부의 잇따른 시장 개입 의지도 환율 폭등을 막는데 역부족이었습니다.
외환 딜러들도 아예 손을 놓아 버렸습니다.
문제는 환율 상승세를 막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윤진 / 산업은행 과장
- "미국의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도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환율과 주식 등 금융시장이 큰 충격에 빠지자, 자금은 채권시장으로 몰렸습니다.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종연 /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9월 위기설이라는 외국인 채권 만기가 무사히 지나가고 채권시장의 특성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된 데다, 금리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5년 물이 0.16%포인트 하락한 연 5.55%를 기록하는 등, 열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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