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폐쇄 이후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자금 확보가 어려워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개성공단 입주기업 1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환경 및 향후전망 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영상황에 대해 76.9%는 '중단 이전 대비 악화됐다'고 답했다.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응답한 기업도 9.3%에 달했다.
경영상 가장 어려운 점은 '노무비 등 경영자금 부족'(61.1%)으로 나타났으며, '거래처 감소에 따른 주문량 부족'(23.1%), '설비 부족'(13.0%) 등도 어려움으로 꼽았다.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 재입주와 재가동의 희망을 놓치 않았다.
응답기업의 98.2%는 여전히 재입주 의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 정부 임기 내 재가동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73.2%에 달했다.
전년 대비 '무조건 재입주 하겠다'는 비율이 26.7%에서 56.5%로 2배 이상 상승했으며, '남북합의 등 재가동 조건을 보겠다'는 '조건부 재입주'의 비율은 69.3%에서 41.7%로 감소해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응답기업의 66.7%는 개성공단 재가동의 선결조건으로 '국가의 손실보장 근거규정 마련'을 꼽아,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영안정성 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창희 중기중앙회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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