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인수 후보자로는 SK나 한화 등이 거론됩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영 위기에 몰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자구책을 내놨습니다.
오너 일가 지분 200억 원어치를 추가 담보로 낼 테니 5천억 원을 지원해 주면 3년 안에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채권단은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엔 미흡하다며 퇴짜를 놨습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삼구 전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면 무엇이 달라지느냐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금융위원장(지난 11일)
- "3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 상황에서 또다시 3년을 달라고 하는 게 과연…."
결국, 지난 주말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의 마라톤협상에서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파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매출의 60%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이 팔리면 금호그룹은 버스 회사와 건설사만 남아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팔되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내용의 수정 자구책은 이르면 오늘(15일) 제출될 예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로는 자금력이 있는 SK그룹,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