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1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가 7.5% 증가했다고 12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07억원으로 40.1%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역시 1363억원으로 10.3% 뛰었다.
티몬은 영업손실이 늘어난 이유로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투자 및 사업 조직 확대 등 IT 투자를 꼽았다. 미디어 커머스 방송을 위한 제작 스튜디오 설립을 포함한 설비 투자와 운영인력 확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C2C 방송 플랫폼에 선제적 투자가 이뤄졌단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식품, 생활, 자체브랜드(PB) 매입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 관련 투자 역시 발생했다"며 "오는 2020년에는 월단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6.4% 감소해 3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도 9.2% 감소해 429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441억원으로 7.3% 줄었다. 무엇보다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각각 35.8%와 128.1% 급증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흑자전환) 기대감을 한풀 꺾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12억원으로 3.0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으로 7.0% 줄었다.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하지만 3년째 이익률은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매출 신장세 역시 2017년 10.3%대에서 지난해 3.07%로 뚝 떨어졌다. 지난 2011년 G마켓과 옥션 합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둔 쿠팡 역시 몸집은 커지는데 비해 이익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 규모는 수천억원대 수준일 것으로 이커머스 업계는 보고 있다. 쿠팡의 누적 적자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14조원대로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마켓컬리 같은 신규 채널이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는 등 시장은 활성화되
업계 관계자는 "아직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시기란 게 업계 중론이긴 하지만 적자 업체별로 실적개선 시기가 계속 뒤쳐지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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