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덩치는 계속 커지고 있지만 체질은 오히려 허약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채비율도 높아지면서 재무구조도 다소 악화됐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요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1,578개 상장·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4.8%나 늘었습니다.
특히 제조업은 26%나 매출이 늘었습니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7.6%로 나타나, 1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박진욱 / 기업통계팀장
- "원유 등 원재료비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 상승 등의 효과로 매출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익은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영업외 손실이 증가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몇몇 경영 수치만 놓고 보면,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꽤 장사를 잘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 수입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지급능력이 악화됐습니다.
제조업이 평균 29억 원 감소한 것을 비롯해 서비스업은 59억 원 감소했습니다.
특히 미분양 사태로 고전하고 있는 건설업은 영업현금 흐름이 462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구조 역시 악화됐습니다.
6월 말 현재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6.4%로, 지난해 말 86.5%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차입금 의존도도 20.6%에서 22.6%로 2%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덩치를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지만, 균형잡힌 성장에는 많이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정광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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