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세계 화학업계에서 최초로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해 모두 15억6000만달러(약 1조78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고 9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그린본드는 발행대금의 용도가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된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LG화학은 일반채권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를 조달하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LG화학의 글로벌 그린본드는 달러화(USD)와 유로화(EURO)로 발행됐다. 만기 별로는 5년 6개월짜리 5억달러(금리 3.279%), 10년짜리 5억달러(3.695%), 4년짜리 5억유로(0.599%) 등으로 구성됐다.
금리 조건은 LG화학이 처음 제시한 금리보다 최소 0.275%p(27.5bps)에서 최대 0.35%p (35bps)가 낮아진 수준이다. 모두 105억달러 규모로 주문이 몰리면서 예상보다 조건이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이나 유럽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한국 채권에 몰린 자금 규모로도 역대 최대다.
LG화학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은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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