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일본뇌염 주의보가 처음 발령됐다. 8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일 제주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채집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를 통해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으로 발견된 때 내려지며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에는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다. 올해 주의보 발령 시기는 지난해보다 5일 늦다. 이에 대해 질본 측은 "작년보다 봄철 평균기온이 낮고 일교차도 심해 일본뇌염 매개모기 채집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제주 이외 지역에서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 모기(길이 약 4.5㎜)다. 주로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에 서식하며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질본에 따르면 이 모기에 물리면 대부분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열이 나지만 일부에서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뇌염의 치사율은 20~30%다.
최근 10년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의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해당 연령층 가운데 예방접종 권장 대상자는 접종을 완료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에서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에서 거주하는 사람,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다루는 실험실 요원 등은 접종 권장 대상자에 속한다. 현재 일본뇌염이 유행 중인 국가는 일본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중국, 캄보디아 등 주로 아시아 국가이며 호주와 서태평양 일부 지역도 포함된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만12세 아동은 표준예방접종일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모기에 물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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