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경기가 둔화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부진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우리 경제의 대내외 수요가 위축돼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선' 추세에 있던 경기가 지난해 11월부터 '둔화'되고 있다고 표현한 데 이어 다섯 달 만에 '부진'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KDI는 소비와 수출, 투자와 생산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소비부문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지난 1~2월 평균 1.1%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설비투자 역시 지난 1월 17%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는 26.9%로 감소 폭을 확대했습니다.
지난달 수출액은 주력인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8.2% 줄었고, 생산 부문을 봐도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모두 감소 추세입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내수까지 영향이 확대되는 겁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최근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 수위를 높이면서 지난달만 해도 우리 경기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고 진단했던 정부의 경기인식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