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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벨 마랑 양가죽 시어링 자켓 [사진제공 = LF] |
최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겨울시즌에는 롱패딩보다 코트, 무스탕, 퍼 등 멋을 좀 더 강조하는 아우터 제품군이 잘 팔렸다. 실제 G마켓이 지난해 11월에서 올해 2월까지의 여성 겨울 아우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퍼 제품의 판매량은 26%, 무스탕·가죽자켓 판매량은 71%, 코트 판매량은 10% 가량 증가했다. 세 제품군 모두 전년동기 판매량이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확연히 개선된 수치다. 반면 패딩과 다운점퍼의 판매량 신장률은 마이너스 17%를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올해 겨울이 예상보다 따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패션업체들은 올 '겨울장사'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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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브 폭스 퍼 카라 무스탕 [사진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
실제 LF가 전개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이자벨마랑'의 양가죽 시어링 재킷은 판매가가 50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임에도 판매율이 95%에 달했다.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레오나드에서도 900만원을 넘어서는 캐시미어 100% 코트가 판매개시 네달만에 판매율 90%를 달성했다. 440만원 가량의 레오나드 에코퍼 롱코트는 완판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브 보브에서도 고가 아우터 제품의 판매율이 눈에띄었다. 100만원 이상의 '폭스 퍼 카라 무스탕'은 지난해 대비 올 겨울 매출 신장률은 20%, 판매신장률은 50%에 달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에서도 300만원 이상의 고가 캐시미어 코트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20%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르베이지, 구호, 띠어리에서도 올 겨울 코트 제품 매출 신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평균 20~25%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한섬에서는 타임, 마인, 래트바이티 등 고가 브랜드의 퍼 제품 매출 신장률이 평균 20%에 달했다. 전년도 같은 제품군의 매출 신장률이 10%에 불과했던 것이 비하면 두 배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에서도 구호의 '제이바이', 라씨엔토, 밀라노스토리 등 프리미엄 아우터 평균 매출 신장률이 3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프리미엄 아우터의 인기는 경기 불황일때 과시욕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사회현상인 '베블렌 효과'와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 본인 만큼은 경기 불황과 무관하다는 것을 은연중
패션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우터 제품들의 올 겨울 매출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올랐다"며 "최근에는 키즈 제품들까지 프리미엄으로 사려는 소비자들이 많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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