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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연합뉴스] |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빙과업체들의 아이스크림 가격 도미노 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건비 상승보다 인상 폭이 클뿐 아니라 오히려 원재력 가격은 하락해 명분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3일 최근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해태제과의 원가구조와 손익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할 만한 근거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월드콘'과 '설레임'의 가격을 20% 인상했다. '나뚜루'의 가격은 평균 12.1% 올랐다. 빙과업계 1위가 가격 인상 포문을 열자 롯데푸드와 해태제과도 동일한 시기부터 '구구콘', '돼지콘', '부라보콘'의 가격을 20%씩 올렸다.
빙과업체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원재료값 상승과 인건비·임차료 증가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이스크림 주요 원재료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원유와 탈지분유, 정백당 가격은 2014년 대비 각각 1.1%, 51.9%, 5.0% 내렸다.
협의회 측은 "2016년 정백당 가격이 2년전보다 26.2% 하락했지만, 이는 권장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 가격 추이를 살펴봤을 때 빙과업체는 가격 인상을 단행할 만한 근거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인건비와 임차료 상승 명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협의회는 롯데제과가 나뚜루의 취급품목 총 20종의 가격을 인건비·임차료·원재료 등의 이유로 평균 12.1% 인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액 대비 임차료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롯데푸드와 해태제과도 매출액대비 인건비 비중은 각각 0.2%포인트와 0.7%포인트 상승했고, 임차료 비중은 0.1%포인트 증가했지만 아이스크
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은 원가인상을 근거로 삼아 가격 도미노 현상을 발생시키고, 소비자 체감물가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충분히 업체에서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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