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세계 본점에 위치한 템퍼 매장 모습 [사진제공 = 신세계백화점] |
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의 침대 매출 분석 결과 2014년 3.0%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이 2016년 10%대를 돌파하더니 지난해 14.7%까지 올랐다.
지난해 나온 201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서 한국인은 하루에 7시간 41분을 잤다.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 정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더 짧은 6시간 6분에 그쳤다.
말 그대로 '잠 못드는 한국'에서 숙면을 취하는데 돕는 제품이라면 지갑을 술술 열리게 할 정도로 앞으로 슬리포노믹스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부부 침대를 아예 싱글 사이즈로 따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었다. 퀸 사이즈 대신 슈퍼 싱글을 부부가 각각 사용해 수면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필요에 따라 침대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제품도 나왔다. 침대 2개를 사는 꼴이라 가격은 비싸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 판매도 늘고 있다.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이른바 '모션베드' 를 내놨다.
백화점 관계자는 "템퍼 침대의 경우 싱글 사이즈 기준으로 290만원에서 440만원까지 고가이지만 프레임 좌우가 분리돼 두 사람이 함께 자도 수면을 방해 받지 않아 신혼부부에게도 인기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침대'에서는 아예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트윈형 프레임으로 세트 구성해 팔고 있다.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는 상황에 맞춰 싱글, 패밀리 등으로 분리 혹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매트리스와 프레임 세트 1개당 230만~270만원대.
'한국 시몬스'에서도 부부들을 위한 싱글 침대가 인기다. 뷰티레스트 블랙 컬렉션중 루씰은 수퍼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로, 각자의 공간에서 방해 받지 않고 휴식 및 숙면을 취하기 위해 침실을 트윈 베드룸으로 꾸미는 부부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가격은 프레임은 200만원 후반, 매트리스는 700만원대에 이른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말총 침구 역시 반응이 뜨겁다. 말총 침구는 통기성이 좋아 55% 이하의 습도를 유지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여름에는 땀이 차지 않아 시원하고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준다.
꿀잠을 위해 자연 소재의 침구 제품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침구 브랜드 '클라르하임'은 집 먼지 진드기를 차단하고 최적의 통기성 및 저자극을 자랑하는 알러지 케어 원단을 사용한다. 케어텍스 원단은 수분 흡수성이 탁월해 정전기 발생이 거의 없고 적절한 수면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식음료, 침구 등 국내 숙면용품 시장 규모를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20조원)과 일본(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잠자는 시간 뿐만 아니라 잠의 품질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숙면을 도와주는 각종 아이템들이 인기"라며 "국내 숙면용품 시장 규모는 해외 나라에 비해 여전히 작아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