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더 이상 기내에서 땅콩을 간식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땅콩 알레르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요.
과거 '땅콩 회항' 갑질 사건으로 이미지 추락을 겪었던 대한항공이 땅콩과의 악연을 떨쳐낼 수 있을까요?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항공이 기내 땅콩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대신 '크래커' 등을 간식으로 제공합니다.
또 조만간 땅콩 성분이 들어간 모든 식재료를 기내식에서 제외할 방침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땅콩 관련 서비스 중단 결정은 땅콩 알레르기 승객들을 위한 안전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땅콩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은 옆 사람이 땅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정도입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 2017년에는 기내에서 땅콩 봉지를 뜯은 3살 남자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비상이 걸렸습니다.
싱가포르 항공뿐 아니라 브리티시 항공, 에어뉴질랜드 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땅콩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의 이번 조치가 눈길을 끄는 것은 땅콩과의 악연 때문입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2014년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되돌린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최근에도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10대 미국소년의 탑승을 대한항공이 거부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 민경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