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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스트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희원 아스트 대표 |
부품 제조업체에서 항공기 동체 제작업체로 사세를 키운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올해 납품 수량을 30%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주주 배당 등을 실시해 주가 회복은 물론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스트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인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사(社)와 동체 제작 사업권 인수와 함께 국제공동개발사업(RSP)의 파트너가 됐다"면서 "중간업체가 없어진 만큼 부품 가격 상승은 물론 30%가량의 납품 수량 증가해 추가적으로 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RSP 사업 파트너는 기존의 하청 제조업체(Subcontractor)와 달리 계약기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단기 수주 계약이 아닌 20~30년동안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가 이뤄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아스트는 지난 25일 미국 트라이엄프 그룹으로부터 엠브라에르의 이젯2(E-JetⅡ)항공기 동체 제작 사업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억1500만달러(약 1300억원)로 1차 납입일은 5월 31일이다. 사업권 양수도대금 지급 재원을 조달을 위해 아스트는 상장 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유상증자로 자금 확보에 나선다. 주주배정 후 일반배정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발행 주식수는 900만주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마무리됐어야 할 이젯2의 프로그램 매출이 1년 넘게 지연되면서 원재료 부담이 늘어 부채 차입금 비율이 늘고 현금유동성이 악화돼 자금 조달이 일부 문제가 있었다"면서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성장 발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등 외부 조달을 통해서 300억원 가량을 마련해 연내에 잔금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 과도하게 떨어진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부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업권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내년 초에는 자사주 매입과 주주 배당 등을 검토해 주가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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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항공기 제작사인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이제2 초도품 완성을 기념해 경상남도 사천 아스트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제공 = 아스트] |
김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인 민간업체에서 수퍼 티어 1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스트의) 기술력과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라고 자신했다.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비행기 뼈대 부분인 스트링거 사업부문을 분리하여 설립 후 생산 및 납품을 시작한 아스트는 2014년 12월 제조업 부문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기술 특례 상장했다. 회사는 점차 기술 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여 항공기용 정밀부품과 골격재, 동체 제작까지 발전해나갔다. 대표 상품으로는 보잉사의 B737 후방동체 핵심 부품인 '섹션48(Section 48)'이 있다.
세계 항공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저가항공사의 꾸준한 수요 증가 덕분에 회사도 성장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트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170억 1300만원, 영업이익 108억 3100만원, 당기순이익 44억 40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38%, 35.21%, 당기순이익은 204.32%가 증가했다. 올해는 엠브라에르사의 JV(합작법인)가 설립이 완료되면서 매출 1800억원, 영업이익률 11% 확대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기존에 트라이엄프를 거쳐 엠브라에르에 제작품을 납품했던 것과 달리 직접 남품하게됨으로써 수익성 개선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시장 안팎으로 제기된 보잉 사의 B737 맥스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잇따른 사고 이후 보잉 사에서는 글로벌 항공 전문가 200명을 결집해 안전에 대한 사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오히려 이후 수주 물량을 확대하는 등 영업 매출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햇다. 실제 올해 57대로 예정된 납품 물량을 68대까지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화위복'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트는 관계사 '오르비텍'과 자회사 '에이에스티지(ASTG)' 수직 계열화로 생산시스템 구축해 그룹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현재 경상남도 사천 에이에스티지 공장 완공으로,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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