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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좌)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 = 매경DB] |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지분 29.96% 갖고 있다. 조 회장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한진칼과 총수 일가의 대한항공 지분은 33.35%에 이르기 때문에 조 회장이 앞서 대한항공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더라도 지주회사를 통한 경영이 어느정도 가능하단 게 대한항공 측의 입장이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17.84%를 갖고 있이며, 관계자를 포함한 우호 회분은 28.93%다.
하지만 재계는 한진그룹이 조 회장의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 총수 일가 리스크(위험요소)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내년 한진칼 주총에서 표대결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에 재선임되지 못하면 사실상 대주주 지위만 유지하게 돼 그룹과 주요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박탈은 수순으로 읽힌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28.93%에 이어 2대 주주로 KCGI가 12.8%를, 국민연금이 6.7%를 갖고 있다. 기타 주주도 51.6%에 이른다. 주총에서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 되려면 주총 출석 주주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로선 KCGI는 연임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연금과 기타 주주의 표가 중요하다.
한편, 국민연금은 이날 열리는 주총에 '이사 자격 강화' 안건을 올렸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내용인 만큼 사실상 조 회장을 저격한 것으로 읽힌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 중인 조 회장의 재판
조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석태수 대표의 연임도 이날 주총 안건으로 올랐다, 국민연금이 의결 자문사 ISS의 권고를 받아들여 석 대표 연임안에 찬성을 행사하기로 사전에 결정한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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