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 홀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 = 배윤경 기자] |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 홀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는 약 36분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제2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이사회 결의로 기 부여한 주식매수 선택권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변경 건 등 8개다. 안건은 전자투표가 아닌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의 지지 의사 발언 등으로 통과됐다.
앞서 사측과 교섭 중인 네이버 노동조합인 '공동성명'은 주총에 참석해 노조 입장을 경영진에 전달하고 주주들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선단 각오를 밝혔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이 자사 주식을 보유한 조합원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주총에 참석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네이버와 자회사, 손자회사를 포함해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약 2000명으로, 조합원 중엔 소액주주가 많다. 노조는 주총장 발언 내용을 사전 비공개로 준비해 '깜짝발언'을 예고했지만, 노사 갈등에 대한 질문 없이 회사의 투자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해외 투자로 훌륭한 개발자를 확보한 만큼, 당장의 수익보단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노조 관계자는 "주총인 만큼 노조 이슈보단 직원들 입장에서 해외 진출 등 회사의 방향성에 대한 궁금증 해소가 우선이라 생각해 이에 대해 질문했다"면서 "앞으로 쟁의 활동으로 이어가며 다음달 3일 집회도 예정대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동성명과 사측은 1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올해 들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두 차례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중노위는 안식휴가 15일과 전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근거 등을 조장안으로 내놨고 노조 역시 이를 받아들였지만, 사측은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를 거부했다.
네이버 노조는 노사 간 성실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또, 스톡옵션이 경쟁을 심화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통해 직원 2833명에게 앞으로 5년 동안 총 42만6167주, 약 1500억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와 최인혁 COO 등 주요 임직원 637명에 대해선 현재 주가의 1.5배를 달성 시 행사할 수 있도록 행사조건을 강화한 스톡옵션 총 83만7000주를 준다. 이번 주총에서 해당 내용에 대한 승인이 이뤄졌다.
앞서 승리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의 YG엔터테인먼트 투자 건
주총 의장으로 참석한 한성숙 대표는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이 전체적으로 상정 안건에 지지를 보냈다"며 "네이버의 성장을 기대하고 믿어주는 만큼 글로벌 성장만이 남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