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 재산피해가 났죠.
정부조사단은 포항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촉발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첫 소식,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땅이 흔들리고 깜짝 놀란 시민들이 긴급히 대피합니다.
2017년 11월 관측 사상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였던 포항 지진 모습으로, 당시 백 명이 넘게 다치고 수백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정부 조사연구단은 1년 간 조사를 벌인 끝에 진앙지로부터 600m 정도 떨어진 지열발전소가 포항 지진을 촉발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지열발전소는 지하 4~5km 지점에 물을 내려보내 뜨거운 지열로 데우고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로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
문제는 이를 위해 땅속 깊이 파이프라인을 깔고 물을 넣고 빼는 작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단층을 자극했다는 게 조사단의 판단입니다.
▶ 인터뷰 : 이강근 / 정부조사연구단장
-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된 공급 압력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포항지진으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였던 셈입니다.
조사단은 다만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직접적으로 일으킨 '유발지진'이 아니라, 이미 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에 자극을 줘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촉발지진'이라고 봤습니다.
정부조사단은 발전소가 추가적으로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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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홍현의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