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0일 반도체 수출 25% 급락…전체 수출은 4.9% ↓

반도체 등 주력 품목과 대(對)중국 수출의 부진으로 3월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8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9억 3천 만달러로, 전체 수출과 마찬가지로 4.9% 줄었습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이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수출은 반도체·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이달까지 감소세가 계속되면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줄어들게 됩니다.

이달 수출 감소세에도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입니다.

1∼20일 수출은 품목별로 반도체가 25.0% 줄어들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석유제품(-11.8%), 무선통신기기(-4.1%) 등도 줄었습니다.

반면 선박(22.4%), 승용차(9.7%), 자동차 부품(5.2%) 등은 늘면서 수출 감소 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1.9%), 대만(3.8%) 등은 늘었지만 중국(-12.6%), EU(유럽연합·-6.1%), 베트남(-3.1%), 일본(-13.8%), 중동(-19.7%) 등은 줄었습니다.

이중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전체 수출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중 중국 비중은 26.8%였습니다.

1∼20일 수입액은 석유제품(-24.6%), 반도체 제조용 장비(-54.7%) 등이 줄면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 감소한 27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는 5억 9천 만달러 흑자였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국제 가격 하락, 중국 수출 부진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만 이달에는 선박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수출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