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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8시 40분경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초사옥. 주총 참석을 위한 주주들로 북적였다. [사진 = 김승한 기자] |
주총을 30분 남겨둔 이날 오전 8시 30분경 서초사옥 입구에는 5층 주총장으로 오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소액주주들의 줄이 대로변까지 늘어섰다.
문제는 주총장으로 가는 경로가 엘레베이터밖에 없었다는 것.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줄은 더욱 길어졌고 소액 주주들 사이에선 고성도 오갔다.
9시경이 되자 입장 대기 줄이 사옥을 한 바퀴 둘러싸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아직 들어가지 못한 주주들의 대기줄은 여전히 많았고 격분해 욕설을 퍼붓는 주주도 있었다.
한 소액 주주는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지금 밖에서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냐"며 "이런 대접은 처음본다"고 항의했다.
결국 주총 시작 한 시간 반이 지난 오전 10시30분경이 돼서야 모든 주주의 입장이 마무리됐다.
주총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거론됐다. 한 소액 주주는 주총이 시작된 뒤 발언권을 얻어 "오늘이 주총 날이 맞느냐. 이렇게 진행하면 뭐하나 밖에 기다리는 주주들은 주총을 듣지도 못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안전에 대해 강조하지만 지금 밖에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주주들이 한 시간씩 밖에 서 있다"며 "액면분할 이후
이에 대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편 끼쳐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보다 넓은 시설에서 주주 여러분을 모실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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