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이렇게 얼어붙으면서 전월세 비중은 역대 최대치로 높아졌지만, 다행히 전셋값은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마냥 반가운 일이 아닌 게 역전세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세입자가 돈을 떼일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2년 전 5억 원에 육박했던 전셋값이 지난달 4억 초반으로 주저앉았고 급전세는 3억 원에도 거래됐습니다.
집주인이 당장 1~2억 원을 더 내놔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 "헬리오시티 영향, 들어가니까 (입주자가 살던) 집들이 (전세로) 나오는 거죠. 4억 정도, 한 5억 하다가…."
올 들어 거래된 아파트 절반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은 더 심각해, 10채 중 6채는 역전세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서울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2016년 4%에 불과했던 역전세 비중은 올 들어 28%로 급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역전세난을 경고하고 나설 정도, 특히 전셋값이 10%만 더 떨어져도 3만여 가구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집주인이 빚을 내도 돈을 다 돌려주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당장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지만, 문제는 속도입니다.
올 들어 전세 4채 중 1채는 10% 넘게 값이 내려갔고 30% 이상 빠진 가구도 있습니다.
특히 역전세난이 750조에 달하는 전세대출 부실로 이어지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흔들리면서 부동산발 금융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