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비쇼프투 인근에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의 B737 맥스8 여객기 잔해. [EPA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면서 B737 맥스8에 대한 운항중지를 지시했다. 동종 모델인 B737 맥스9도 함께 운항중지했다.
앞서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의 B737 맥스8 여객기가 이륙 약 6분 만에 추락하면서 승무원을 포함한 탑승자 157명이 모두 사망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동종 여객기가 이륙 13여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사망한지 5개월여 만에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각국은 B737 맥스 운항중단을 잇따라 결정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중동,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이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중단을 결정했고 한국 역시 B737 맥스8 2대를 운용 중인 이스타항공이 운항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12일까지 B737 맥스 기종 운항을 중단하거나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전세계 40개국이 넘는다. 일부 국가는 타국 항공사일지라도 자국 영공을 B737 맥스 기종이 통과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이착륙도 금지시켰다.
이 같은 전세계 움직임에도 미국 정부는 보잉사에 대한 믿음을 보여왔다. 일각에선 유럽 항공대기업인 에어버스와 경쟁관계인 미국 보잉사에 대해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보호하기에 나선 것 아니냔 지적이 있었다. 보잉사는 여전히 B737 맥스 기종에 대한 안전성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B737 맥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미국 교통당국과 연방항공청(FAA), 보잉사의 논의 끝에 미국 영공에서도 B737 맥스를 한동안 볼 수 없게 됐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라이언에어 추락사고에 유사한 점이 있단 게 그 이유다. 중단거리 노선용인 B737 맥스 기종이 미국 내에선 대부분 국내선으로 운용돼 운항정지를 더 미룰 경우 자국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정치적 셈법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AA 측은 "두 건의 추락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단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보잉사는 훌륭한 회사"라면서 "그들이 빨리 해답을 갖고 오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과 함께 전세계에서 B737 맥스 기종을 가장 많이 운용하던 캐나다도 결국 해당 기종
캐나다는 B737 맥스8과 B737 맥스9의 이착륙 제한은 물론 캐나다의 영공통과도 금지시켰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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