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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서울의료원 가정의학과 과장. [사진 제공 = 서울의료원] |
김정아 과장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삼겹살을 먹으면 좋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삼겹살의 기름이 목에서 미세먼지를 잘 내려가게 할 것이라는 인식에 그런 속설이 생겼지만,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로는 식도가 아닌 호흡기"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김 과장은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 또는 황사 성분의 침투가 잘 된다"며 "미세먼지가 많아질수록 우선적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분 보충은 몸 속 미세먼지를 빨리 배출하게 해주고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해 염증 발생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이외 "녹황색 채소, 마늘, 생강, 해조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는 왜 위험할까. 미세먼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악화되는 호흡기질환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이다. 김 과장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악화는 폐기능 감소로 이어진다"며 "장기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만성기침과 천식, 만성기도질환의 발생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흡기질환 외에도 미세먼지는 심뇌혈관질환,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특히 폐를 통해 혈관으로 유입된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은 호흡기질환보다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암학회(ACS)는 코호트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장기간 노출이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내놨다.
김 과장은 "단기간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호흡기질환은 전체 사망률을 28% 높인 반면, 심혈관질환은 전체 사망률을 69%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보고도 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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