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비타민D 부족하면 자녀 아토피 위험 커져…예방법은?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임신 중 비타민D가 부족했던 임부가 출산한 아이는 3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임신 기간에 적정한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이 출생아 955명의 제대혈 비타민D 농도를 조사하고, 생후 3세가 됐을 때까지의 아토피피부염 경과를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또 이들은 출생 시 산모의 나이, 체질량지수(BMI), 교육 정도, 임신 기간, 분만 방법, 성별, 알레르기질환의 가족력, 출생 계절 등을 보정한 뒤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제대혈 비타민D 농도가 10.0ng/㎖ 미만(중증 결핍 수준)이면 생애 첫 3년간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2.77배, 진단 위험이 2.89배, 치료 위험은 1.4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아토피피부염군(10명)과 정상군(10명)의 후성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산화스트레스 관련 유전자인 MICAL3의 발현에도 군(群)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D 농도가 정상이고 아토피피부염이 없는 군에 비해 비타민D결핍 아토피피부염 군에서 MICAL3 유전자의 발현이 3.15배 늘었다.
이는 임신 중 비타민D 보충 또는 결핍 등 후천적인 조절작용에 의해 산화스트레스 유전자 발현이 제어된 것을 나타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태아는 엄마의 비타민D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출생 후 생애 초기 아토피피부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부터 비타민D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한 비타민D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5∼30분 이내로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효과적이고, 고등어, 멸치, 건표고버섯, 달걀노른자 등 비타민D 함유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