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사자, '강치'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남획으로 자취를 감추고도 '일본 바다사자'라고 불렸던 강치가 국내 연구진의 노력으로 국적을 찾을 길이 열렸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진을 태운 배가 독도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부산대 해양연구소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도 강치의 DNA를 검출하는데 성공한 뒤부터 독도에 갈 일도 많아졌습니다.
▶ 인터뷰 : 김윤배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바로 뒤쪽에 보이시죠. 독도 서도 ‘가제골’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독도 바다사자로 추정되는 샘플을 저희가 채취했고, 일본에서 발견되고 연구된 바다사자 뼈와 비교한 결과 서로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는 결과를…."
연구진은 곧바로 국제기구인 유전자은행에 발견장소를 '독도'와 '동해'라고 적은 독도 강치 DNA 설명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유전자은행이 이를 받아들여 유전자 정보를 등재하면서 영어 이름이 'Japanese sea lion'이던 독도 강치가 'Korean sea lion'으로 불릴 가능성도 열렸습니다.
한 세기 전만 해도 독도는 강치 수만 마리가 서식하던 보금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본 어부들이 기름과 고기, 가죽을 얻으려고 하루 1천 마리 이상 잡아들이면서 지금은 멸종됐습니다.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진 강치는 '리앙쿠르 대왕'이라는 이름이 붙은 박제가 되어 일본 시마네현에 전시된 상태.
일본 동물로 알려진 독도 강치에게 우리 국적을 찾아주기 위한 연구가 이제 첫발을 뗐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제공 : 한국해양과학기술원·부산대학교 해양연구소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