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핵 담판'은 결국 결렬됐지만, 하노이 2차 회담은 그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다양한 뒷이야기를 남겼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하노이 회담 내내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었습니다.
특별열차에서 오빠인 김정은 위원장보다 먼저 내려 주변 상황을 점검하거나,
앞에 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살짝 밀치며 앞으로 가는 장면에서 사실상 2인자의 면모를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오빠의 재떨이를 챙긴 밀착 의전도 실세 중의 실세임을 다시금 확인한 장면이라는 평가입니다.」
김 위원장의 옆자리에 등장한 낯선 여성도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북한의 첫 여성 '1호 통역관' 신혜영 씨입니다.
지난해 1차 북미회담에 등장했던 김주성 통역관이 교체된 이유를 놓고「여러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신 씨의 자세한 이력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두 정상의 만찬에 등장한 '배속 김치'는 벌써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배의 속을 파내고 그 안에 백김치를 말아 넣은 북한 요리로,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배속 김치도」옥류관 냉면만큼 화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노이 시내에는 2차 북미회담을 기념하는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두 정상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 티셔츠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우정볶음면과 평화볶음밥도 큰 주목을 끌었습니다.」
전 세계 기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커피를 공짜로 나눠준 카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호아 / 카페 직원
- "정상회담에 관심이 많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있어서 커피 무료 제공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낸 역사적인 장소로 기록될 뻔했던 하노이.
이제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