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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매경DB] |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현재 기준금리는 완화된 범위로 보고 있고 시장의 우려가 과하다"고 평가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이 지난 1월 전망경로에서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더해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금통위는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은 금통위의 결정은 경기둔화와 수출 부진 등 금리인하 요인이 있으나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해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의 불확실성 지속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며 "미 연준의 경우를 보면 금리정책 방향이 바뀐 게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불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정말 내다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경제는 생산과 수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1월(-1.6%), 12월(-1.8%) 모두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 제품이 늘면서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 12월 116%를 기록,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1월중 수출(통관기준)은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줄어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해 지난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멈쳤다.
12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줄며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4%, 14.5% 하락했다.
1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년 전보다 0.8% 상승하는 데 그쳐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유가 하락에 기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복지정책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는 1%대 중후반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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