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의 계열사인 동양이 조직개편을 통해 잇따라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은 지난 20일 현대오일뱅크가 발주한 195억원 규모의 해상출하설비 설치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에서 동양은 선적 및 이송설비, 배관 등 기계공사를 비롯해 전기 및 계장공사를 맡게 된다. 지난달에는 한국남동발전이 추진하는 삼천포발전본부 5·6호기 환경설비 설치공사를 346억원에 수주했다. 동양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발전소 내 탈황·탈질 설비 등 환경설비공사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은 최근 분리돼있던 건설과 플랜트 사업본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조직을 전진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조직개편 후 동양은 기존 4개 본부로 운영하던 조직을 건재본부와 건설플랜트본부의 2개 본부로 재편했다. 중복되던 지원·관리 부문은 간소화하고, 조직개편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건설플랜트본부 내에는 사업적응팀을 신설해 신규 사업 검토와 전반적인 로드맵 조율을 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영업조직은 전진 배치해 본부 통합 이후 건설과 플랜트 사업 담당자 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과 더불어 주목되는 것은 작년 하반기 발족한 남북경협 추진 태스크포스(TF)팀이다. 동양 관계자는 "남북경협 TF는 향후 남북관계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와 플랜트 건설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팀은 현재 건설지원 분야와 골재 등 기초건자재 협력방안, 기타 북한지역 개발과 관련한 정보수집과 신사업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부문의 통합운영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쟁력 제고한 덕분에 신규 수주를 연이어 확보하는 등 결실을 보고 있다"며 "지난 해까지 부진을 딛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한편 동양은 경영악화로 인한 법정관리 이후인 2016년 유진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후 레미콘과 건자재 유통 등에서 유진기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사업의 전문화를 위해 섬유사업부문인 한일합섬을 별도법인으로 분할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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