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SK의 지주회사 전환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증시침체 때문에 지주회사 격인 SK C&C의 상장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사정인지 박대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SK그룹의 지배구조입니다.최태원 회장 등이 SK C&C를 지배하고 있고, SK C&C가 SK주식회사를, SK주식회사가 SK에너지와 SK텔레콤, SK네트웍스를 지배하고 있습니다.이 가운데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SK C&C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고리를 잇고 있습니다.당초 SK그룹은 SK C&C를 상장하고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해 내년 6월 30일까지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을 계획이었습니다.그러나 SK 측이 희망하는 공모가로는 증시침체 때문에 상장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문제입니다.SK는 주당 액면가 500원에 11만 5천 원에서 13만 2천 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약세장에서는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이밖에 일부 시민단체는 SI 업체인 SK C&C의 매출 가운데 계열사의 비중이 60%에 육박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이런 구조에서 SK C&C의 상장으로 최태원 회장이 얻는 차익은 SK텔레콤 등 계열사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한 데서 나왔다는 지적입니다.최태원 회장은 지난 1993년 액면가 만원이었던 SK C&C의 주식을 주당 400원에 인수했으며, SK 측이 희망하는 공모가로 상장을 한다면 1조 2천억 원의 차익을 얻게 됩니다.mbn뉴스 박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