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외래환자 약 1만명 몰리면서 '시장통'에 가까웠던 서울대병원이 기존 진료공간과 주차장을 대폭 늘린 '대한외래'를 개원한다. 대한외래는 서울대병원 본관 앞쪽 지하공간에 건립됐고 정문과 후문에서 보다 접근이 쉽도록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대한외래 개원준비단장)은 21일 "2015년말부터 1202억원을 투자해 기존 각 진료과 면적보다 1.2~1.7배 증가한 지상 1층~지하 6층, 연면적 약 4만 7000㎡ (약 1만 4173평)규모의 대한외래를 완공했다"며 "25일부터 대한외래에서 성형외과, 흉부외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진료를, 내달 4일부터는 내과,외과, 장기이식센터, 신장비뇨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가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그러나 "평소 한달이상 밀리는 진료 예약이 당장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대한외래는 입원실과 분리되어 혼잡도를 해소하고 감염위험을 줄였고 각종 최첨단 외래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진료의 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대한외래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외래진료실, 검사실, 주사실, 채혈실, 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고, 지하 4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이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주차장은 550여대가 추가로 주차가 가능해 교통혼잡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김연수 부원장은 "서울대병원 본관은 1978년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건립됐지만, 당시 2000명을 예상했던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현재는 9000여명으로 크게 늘어 이로 인한 진료실과 편의시설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대한외래는 대한민국의 대표외래로서 인술로 아픈 사람을 구한다는 '인술제중(仁術濟衆)'을 기치로 향후 50년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외래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자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외래진료 모든 절차에서 환자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름없는 병원'을 구현했다. 환자 이름대신 진료받는 당일 고유번호를 부여해 진료실과 검사실, 수납 및 예약 창구에서 사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성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진료실에서 의사가 강조하는 당부사항을 모바일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됐으며, 청각장애 환자들이 보호자나 도우미를 거치지 않고 진료를 볼 수
대한외래는 특히 기존 서울대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 암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김연수 부원장은 "대한외래 개원으로 진료와 편의시설 등 공간이 대폭 확충돼 넓고 편리한 환경에서 첨단의료와 환자중심의 진료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