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신규 아파트 물량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입주 대란'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잔금이 모자라 새 아파트에 제때 입주하지 못하는 건데,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연희동의 신축 아파트 단지.
입주 지정 기간, 즉 잔금을 치르고 새집 열쇠를 받는 기간이 어제(13일)로 끝났지만 빈집이 수두룩합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현재 입주율은 60%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3집 가운데 1집은 아직 불이 꺼져 있는 셈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새 아파트 입주율이 90%를 넘나들었던 점과 대비되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잔금.
기존에 살던 집이 안 팔리거나, 새집을 전세로 놓아도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입주 대란' 우려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석 달간 서울에서만 2만 가구 넘는 신규 아파트가 입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 일 / 부동산인포 팀장
- "거래가 끊기니까 기존 주택이 팔리지가 않고요. 담보 대출이 안 되니까 자금줄 확보가 안 되거든요. 따라서 입주 지연이 점차 확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달 서울의 분양경기 실사지수 전망치는 2017년 9월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
잔금을 제때 못 치르면 6%대의 연체이자를 내야 하고, 은행 중도금 대출을 안 갚으면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