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가입자 두 명 중 한 명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도 번거롭다며 청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걸 개선하겠다고 정부 협의체도 구성됐는데 의료계 반발에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실손보험에 가입한 최영화 씨.
병원을 자주 찾지만, 절차가 번거로워 소액의 진료비는 청구하지 않은 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최영화 / 서울 송파구
- "청구를 해야 하겠다 하고서 보내니까, 또 필요한 서류가 추가로 더 있다고 해서 병원을 한두 번 더 가야하고…"
MBN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 정책협의체의 설문조사 결과를 입수해 살펴보니, 최 씨처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도 청구하지 않은 소비자가 절반에 달했습니다.
진료금액이 적거나 병원을 다시 찾는 것이 번거롭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병원에서 직접 보험사로 자료를 보내는 방식을 가장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 결과에도 지난해 9월 구성된 협의체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의료계가 의료정보 노출과 행정업무 증가 등을 이유로 적극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배 홍 / 금융소비자연맹 전문위원
- "의료계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만 보험사에 전달하고…."
의료계의 부담을 줄일 보상책을 마련하려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협의체는 다음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