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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제공 = 서울대병원] |
의료계에 따르면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정우림 서울대의대 연구원은 뇌전증 치료를 위해 해마 일부분을 절제한 뒤에도 기억 장애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를 분석해 해마의 일부를 절제해도 반대쪽에 남아 있는 해마의 활성도가 기억기능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뇌전증 치료를 위해 내측 측두엽 일부를 절제한 환자 중 평균적으로 6년 이상 기억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는 대상자들이 단어와 그림을 외우는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해마 활성화 정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수술로 절제한 부위의 반대쪽 해마의 활성화 정도가 강할수록 기억기능이 좋았다. 수술 전보다 기억기능이 좋아진 대상자도 같은 작용구조를 보였다.
또 왼쪽 뇌를 수술한 환자는 언어기억에서, 오른쪽의 경우에는 시각기억에서 각각 같은 결과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좌뇌는 언어기억을, 우뇌는 시각기억을 각각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부분이 절제되면 반대쪽 뇌가 잘린 부분의 역할을 대신 담당한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건강한 사람과 비교한 결과에서는 수술환자의 내측전전두엽과 수술한 반대쪽 해마부위의 연결성이 강할수록 기억기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강한 사람의 뇌에는 이 같은 연결적 특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우림 연구원은 "해마의 일부분이 없더라도 뇌의 다른 부위가 이를 보완해 기존 역할을 수행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기억장애 문제 해결에 있어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천기 교수는 "향후 뇌전증 치료에서 수술여부와 범위를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억장애를 최소화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신경외과학(Journal of Neurosurgery)과 뇌영상 학술지인 휴먼브레인매핑(Human Brain Mapp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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