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급락하지만,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인하는 너무 느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유사가 공급가를 국제 시세에 따라 큰 폭으로 인하한 데 비해 주유소들은 때맞춰 판매가를 낮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옥순 / 서울 성북구
- "올릴 때는 확 올라도, 내릴 때는 잘 모르겠다 라고요. 내렸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 장석환 / 서울 송파구
- "올라갈 때는 팍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서서히 내려오더라고요. 운전하고 멀리 간다는 게 힘이 들더라고요."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에도 주유소들이 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달 16일 이후 보름 동안 리터당 51원 내렸습니다.
정유사가 직영주유소 등에 공급한 가격을 리터당 약 153원 내린 것과 비교하면 100원이 넘게 차이가 납니다.」
이에 따라 주유소가 가격 인하 요인을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업체 관계자
- "비판적으로 보면 정유사에서 가격을 내렸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이윤을 얻으려고 (주유소가) 가격을 안 내리는 일도 있다."
이에 대해 주유소 측은 고유가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주유소협회 관계자
- "누가 얼마를 내렸는데 누구는 얼마를 안 내렸다고 얘기를 하는 게. 주유소 입장에서는 오히려 경쟁 때문에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 답답해 죽겠는데, 그런 기사가 나오게 되면 더 맥이 빠지거든요."
주유소들은 또 재고 물량은 비싸게 샀기 때문에 이 가격을 기준으로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앞서 공급가가 오르자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바로 반영됐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 산정 기준이 주유소의 이익에 맞춰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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