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를 창조의 아이콘으로 키운 건 그가 초등학교 시절 만난 아마추어 전자공학 DIY 키트였습니다. 히스키트(Heath Kit)라는 것이었는데요, 진공관, 콘덴서, 인덕터 등을 수작업으로 배선 조립해 라디오나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걸핏하면 수업을 빼먹는 문제아였던 초등학생 잡스가 은사 테디 힐 선생님에게 선물받은 히스키트로 전자기기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죠. 어린 시절 전자기기로 즐겁게 놀던 경험이 전자공학의 이해와 애플 창업으로 이어집니다"
↑ 김태민 STL 대표(오른쪽)와 이유림 유즈큐브코리아 대표가 메이커 교육교재 이티비티버기를 앞에 놓고 대화하고 있다. |
김 대표의 회사 STL은 레고블록 또는 3D 프린터 출력물과 결합시켜 자동차와 로봇 등 스스로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전자 모듈형 교육세트 엠쿠키(mCookie)를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두이노(Microduino)와 함께 협력 개발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엠쿠키 시리즈 중 이티비티버기(Itty bitty buggy)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9에서 최우수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에 주는 '베스트 메이커 스피릿 카피(KAPi) 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 CES 2019에서 KAPi상을 수상한 마이크로두이노의 엠쿠키 시리즈중 이티비터버기. |
메이커 교육은 디자인과 코딩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3차원 디자인 설계를 할 수 있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유즈큐브로 레고블록 형태의 디자인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3D 디자인과 코딩에 대한 기초 개념을 습득하는 거죠. 그리고 3D 프린터와 연결해 결과물을 출력해 냅니다. 그 결과물에 엠쿠키 키트를 조립하면 스스로 움직이는 모빌리티로 구현되지요."
이유림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코딩과 3차원 디자인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유즈큐브코리아를 세웠다.
"유즈큐브와 엠쿠키가 한 세트로 결합돼 미래세대에게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이해시키고 전동 모빌리티와 입체적으로 연결시켜 스마트시티의 모형을 구축하는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전문 인력이 투입돼도 체감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스마트시티의 모형 설계를 초등학생들이 해내고 3D 프린터로 출력해 멋진 도시 모습을 만드는 걸 보면서 '교육의 기적'을 실감하곤 합니다."
↑ 초등학생들이 유즈큐브 소프트웨어로 제품 디자인 실습을 하는 모습 |
유즈큐브 소프트웨어는 아직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이미 92만여명이 이용하고 있고 400여개 학교에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유즈큐브와 엠쿠키를 통해 융합 메이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에 깜짝 놀라는 때가 많아요"
불과 4~5시간 교육에도 마치 아이들의 머리에서 마치 스파크가 일어나듯 놀라운 창의력이 발휘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유즈큐브와 엠쿠키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던 초등학생이 자동판매기의 지폐 인식과 계수기 작동구조를 설계해 실제로 만들어내더군요. 아이들이 상상하던 것을 자기 힘으로 바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동기부여는 실로 놀라운 반응을 일으킵니다."
↑ 초등학생들이 유즈큐브와 엠쿠키를 활용해 만들어 낸 스마트시티 조형물. |
대구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행사 '글로벌 이노베이션 페스타(GIF) 및 창의력 올림피아드'를 5년째 진행해오면서 유즈큐브와 엠쿠키를 통해 총 200여개의 창의적 구조물과 모형을 만들어 냈고 대상과 장관상 등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불과 10여 시간 작동원리를 공부했을 뿐인데 어른들이 기대하는 것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낸다는 겨죠.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동기부여만 해준다면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알아서 목표에 도달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와 이 대표의 올해 목표는 그동안 체험을 통해 얻은 창의 융합 메이커 교육의 놀라운 효과를 보다 널리 인식시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밀어닥칠 놀
두 청년 교육사업가의 표정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다.
[정리=이승한 매경교육센터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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