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을 이유로 제소했다. 대웅제약이 만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이달초 미국 판매 허가를 앞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메디톡스는 엘러간과 공동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메디톡스 전직 직원이 대웅제약에 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와 보툴리눔 톡신 전 제조공정을 넘겼다"며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제소했다고 1일 밝혔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각각 개발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엘러간과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파트너사다. 보툴리눔 균주는 미용성형 시술용 의약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다.
일명 보톡스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나보타가 메디톡신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현지 법원은 "이 문제는 미국에서 다툴 일이 아니므로 한국에서 별도로 소송을 진행하라"는 판단을 내려 국내에서 소송이 진행중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ITC에서 본 사안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밝혀주길 기대한다"며 "대웅제약은 지금이라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받을 수 있
대웅제약은 이번 제소에 대해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예상하고 시장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전형적인 방어전략"이라며 "나보타의 미국 사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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