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주고받는 주류와 신선상품에 각종 식기를 더해 패키지로 만든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판매중인 '영준목장 수제치즈 선물세트'는 치즈에 치즈용 나이프를 묶어 판매하는데, 일반 치즈 상품보다 2배 이상 팔렸다. 할로우미와 리코타 치즈가 각각 150g씩, 스트링치즈(7개), 크림치즈포션(5개) 들었고, 치즈나이프가 한 개 들어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4만~5만원대 상품으로, 다른 세트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나이프가 든 상품이 훨씬 판매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패키지'선물세트는 올 설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함께 선호도가 높아졌다. 설이나 추석 명절 선물은 사과·배·한우·굴비처럼 음식이 많다. 이런 선물에 어울리는 식기를 선물하면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격식을 차려 즐기는 방식을 함께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도 식기나 소스류는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인 것도 장점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한우 살치살과 일본산 생와사비, 강판을 한 세트로 묶은 선물세트 50세트가 매진됐다.
제주도 갈치와 프랑스 천일염을 묶어 판매한 '은빛 갈치 앤 솔트세트'도 50세트가 모두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선물 취향이 다양해지고, 한가지 음식이라도 '맛있게'즐기고자 하는 트렌드가 생겨나 혼합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파크하얏트 서울은 20만원짜리 호텔 선물세트를 만들면서 조선향미 쌀과 광주요의 미송 내열냄비를 넣었다. 최고급 표고버섯으로 꼽히는 백화고를 우려낸 다시마 육수와 달래 양념장도 같이 들어간다. 코너스톤 티본 스테이크세트에 10만원을 추가하면 르크루제의 그릴팬이 옵션으로 포함된다.
현대백화
김상헌 현대백화점 주류 바이어는 "맛과 멋을 중시하는 술 문화가 생겨나 전용잔 패키지 선물세트가 올해 설에 인기"라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트렌드가 점차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