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DDP에서 열리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 모습. [사진 = 김승한 기자] |
오는 31일까지 3일간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한국 전자·IT산업 융합전시회는 지난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 참여한 한국 기업들이 소개한 핵심 기술을 국내에 다시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 "홍보가 부족했다" 등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적잖았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로 추진됐다. 문제는 개막 10여일 앞두고 정부가 기업들에 전시장 구성을 '급히' 통보한 탓에 준비가 미흡했다는 흔적이 여러모로 눈에 띄었다.
아무런 시연 없이 방치하다시피 전시된 로봇 기기가 이를 방증했다. 삼성전자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GEMS'와 LG전자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은 CES 2019에서 활발히 시연됐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작동 시연은 없었고 단순 '전시'에만 그쳤다.
특히 LG전자 클로이 수트봇은 마네킹에 입혀진 채 부스 가운데 얌전히 서 있기만 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부스 안내직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전시된 제품이 로봇임을 알아차리기도 했다. 유진로봇의 자율주행 물류배송 로봇 '고카트'와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도 마찬가지였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도 일정이지만 전시회 공간이 협소해 시연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부스에 마련된 클로이 수트봇. [사진 = 김승한 기자] |
CES 2019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한 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 규모는 미국 CES 2019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홍보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시회 흥행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이날 찾은 전시장은 참가 기업들의 관계자를 제외하고 많은 수의 일반 관람객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람객 관심도 온도차를 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부스에서는 기기를 체험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중소기업, 스타트업 부스는 뜸했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이미 CES 2019에서 모두 공개됐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LG전자 '롤러블TV'에 많은 사람들은 관심을 보였다. LG전자 부스에는 제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로 줄을 이었다. LG전자 직원이 리모컨으로 본체 속에 돌돌 말려 있던 TV 화면이 올라오고 내리는 등 작동 시연을 하자 관람객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행사장을 찾은 김진구(33) 씨는 "TV나 뉴스기사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마이크로LED TV '더월(The Wall)', QLED 8K TV 등 혁신 제품을 전시했다. 다만 모바일 제품은 CES 2019 때와 마찬가지로 이미 출시된 갤럭시노트9, 갤럭시탭S4 등을 전시하는데 그쳤다.
↑ 행사장에 전시된 LG전자 '롤러블TV'와 삼성전자 더월(The Wall). [사진 = 김승한 기자] |
아울러 이번 행사는 작은 규모, 급조된 행사라는 지적을 받는 등 출발은 그리 개운치 못했다. 정부가 행사 11일 전인 지난 18일 일방적으로 일정을 통보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개막 전부터 '졸속 행사'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사 관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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