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두 농장 모두 백신 접종을 했다는 점입니다.
자칫 기존 백신이 효과가 없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농민들에겐 설 연휴가 대목이기도 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에서 11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두 농가는 모두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백신 구매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장주들은 백신을 접종했다는데 구제역에 걸린 겁니다.
당초 소의 면역력 약화가 의심됐지만 방역 범위인 10km를 넘어선 곳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오자, 접종 백신과 유행하는 구제역의 바이러스 유형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전국 지자체는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기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49만두에 대해 추가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 "지금 추가 백신을 하면 일주일 정도 지나면 항체 양성률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그 효과를 노리고…."
하지만 설 대목을 앞두고 출하가 막힌데다 자칫 자식같은 소를 잃을까 농민들의 심경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안성 축산농협 관계자
- "농민 분들도 차량통제 때문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거죠, 혹시나 모르니깐."
앞서 구제역은 지난 2000년과 2010년에 대규모 발병해 3조 원이 넘는 피해를 낸 바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