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경제심리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0년이래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의 부담이 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중소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75.1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70.5)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 전 산업의 경기전망지수 역시 전년 동기보다 5.3p 하락한 76.3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 전 산업에 대해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5년 2월 이래 4년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그 반대이다.
20개 제조 업종 중에서도 특히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심리가 크게 나빠졌다. '가죽·가방·신발' 업종이 54.7로 전월(75.1) 대비 20.4p 급락했다. 또 '섬유제품'이 13.1p 떨어진 62.6, '금속가공'이 8.9p 떨어진 73.6 등으로 18개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제조업의 설비·재고·고용 전망은 모두 100 이상으로 높아져 경기부진으로 인해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설비 전망은 3.0p 높아진 107.1, 재고 전망은 1.9p 높아진 104.3, 고용 전망은 3.9p 높아진 102.5를 기록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이들 세 항목은 경기확장기에는 하락하고, 경기수축기에는 상승하는 것으로, 지수가 100이상이면 투자 과잉으로 재고가 쌓여 설비나 고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항목별 전망에서도 내수판매 전망(79.8→75.5)과 수출전망(88.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영곤란과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요인이 겹쳐 중소기업의 경제심리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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