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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의료계에 따르면 인용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와 고인준 성바오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은 뒤 통증이 나타날 위험이 있는 환자 중 일부에게 중추신경계의 하행 통증 경로에 작용하는 약물인 둘록세틴을 수술 후 6주동안 투여했다.
이 결과 수술 2주 뒤부터 둘록세틴을 투여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통증 완화, 신체적 기능 회복, 감정·우울증 수치 향상 등이 나타났다.
이번 임상 연구에는 지난 2015~2016년 서울성모병원에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위해 내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중추신경 감작검사를 시행 후 중추신경이 감작된 것으로 선별된 80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통증의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장기간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이 중추신경계를 감작시켜 통증에 예민해진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중추신경계가 감작되면 약한 통증도 강한 통증으로 느끼게 된다.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 말기 단계에서 쓰이는 마지막 치료 방법이다.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특수 금속과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인공 관절을 삽입한다.
고인준 교수는 "중추신경이 감작된 환자에서 극심한 통증의 이유는 중추신경계의 통각 인지 (perception) 과정의 잘못으로 기인된 것"이라며 "말초의 수술 부위 통증 완화 기법만으로는 그 효과가 제한적인데 이 경우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통각 인지 과정을 바르게 해 줄 수 있는 약물이 동시에 투여돼야만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 관절 치환술을 앞둔 환자의 20~30%의 환자들이 중추신경 감작증이 동반돼 있어 수술 전 미리 선별해 둘록세틴을 투여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연구결과는 2018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으며, 세계 최고 정형외과 학술지인 미국 정형외과학회지 신년호에 게재됐다. 특히 학술지 한 호에 한 편만 채택되는 'Editor's Choice'에 선정되어 최고 편집자의 호평을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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