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소매점에 담배 보루(10갑)가 진열돼있는 모습. 상단에는 KT&G의 제품들이, 하단에는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코리아 제품이 쌓여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
25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코리아는 '말보로'와 '던힐', '메비우스' 등 담배 보루 포장에 비닐을 활용하고 있다. 보루로 입고된 담배를 소매점에서 한 갑씩 낱개로 진열해 판매한다. 사용된 비닐 재질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재활용 대상이다.
그러나 소매점에서는 이를 따로 분리수거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봉투에 폐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P 재질은 땅 속에서 분해되는 데 수백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최근 커피 전문점들은 PP 재질의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하는 등의 환경 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 BAT코리아의 `던힐` 보루 제품에 재활용 마크가 새겨져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
다만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담배 보루에 한해서는 비닐 포장을 적용한다. KT&G 관계자는 "면세의 경우 보루 판매밖에 없을 뿐아니라 이동 중 훼손된 가능성이 있어 어쩔수 없이 비닐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G의 대표적인 제품은 '에쎄'와 '레종' 등이다.
일각에서는 보루를 종이로 포장 할 시 제품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그러나 담뱃갑마다 낱개로 한 번 더 비닐 포장돼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가 느끼기 힘든 정도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의 이연익 대표는 "포장재에 따라서 동일한 담배라도 품질의 차이를 느껴봤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KT&G 관계자 역시 "비닐 포장재로 바뀐 것과 관련한 컴플레인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필립모리스와 BAT, JTI가 모두 외국계 기업이라는 점도 빈축을 더한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지분 100%는 미국법인 필립모리스인터내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종이는 비닐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년 국내에서 막대한 배당금을 창출하는 외국계 기업인만큼 사회적 책임감을 더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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