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와 증가 속도 부문에서 한국의 가계부채가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그제(21일)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에 근접해 분석대상 28개국 가운데 3번째로 높았습니다. 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국가는 120%를 넘는 호주와 100% 가량으로 한국과 비슷한 캐나다 뿐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최근 상승세가 이들 나라보다 훨씬 가팔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년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포인트 가량 상승하며 중국에 이어 2번째로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애덤슬레이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위험한 조합이 높은 부채비율과 급격한 부채비율 상승"이라며 "많은 연구 결과가 이를 '문턱'(threshold)으로 지목해 왔으며 이를 넘어서면 급격한 GDP 성장 둔화 또는 금융위기의 리스크가 상당히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부채 리스크 척도에서도 한국은 위험군으로 꼽혔습니다.
한국은 민간 부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0% 이상이고 민간 부채 가운데 변동금리의 비중도 60%를 훌쩍 넘어 홍콩, 호주, 스웨덴 등과 함께 취약한 것으로
국제금융협회(IIF)의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입니다. 2016년 이후 가계부채가 30% 가까이 증가한 신흥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평균 59.6%보다 훨씬 높고,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