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전년보다 두배 이상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주변 단지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되다 보니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전국과 서울 간 경쟁률 차이는 전년보다 크게 벌어져 청약시장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했음을 보여줬습니다.
오늘(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8년 서울에서 일반공급된 분양단지는 6천149가구, 총 청약자 수는 18만7천80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30.54대 1입니다.
1순위 청약자 수(18만7천382명)만 고려한 1순위 경쟁률 역시 30.47대 1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2017년 서울지역 평균 경쟁률 12.94대 1(1순위 경쟁률 12.86대 1)과 비교하면 2.4배 올랐습니다.
서울과 지방 간 온도 차는 커졌습니다.
작년 전국 분양은 13만2천550 가구 모집에 198만9천811명이 몰리며 15.01대 1(1순위 14.8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전년의 전국 경쟁률 12.43대 1(1순위 12.23대 1)보다 소폭 오른 수치입니다.
하지만 2017년은 전국(12.43대 1)과 서울(12.94대 1)의 경쟁률이 엇비슷했던 것과 달리 작년(전국 15.01대 1·서울 30.54대 1)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작년 서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는 8월 노원구 상계동에서 분양한 '노원꿈에그린'으로 60가구(일반공급 기준) 모집에 5천877명이 청약해 평균 97.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는 청약제도가 개정된 직후인 12월 분양했는데도 150가구 모집에 1만3천743명이 몰려 연간 두 번째로 높은 91.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아이파크'(79.90대 1), 신길동 신길파크자이(79.63대 1),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녹번역(59.5대 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정부는 9·13 부동산대책의 후속 조치로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를 늘리도록 개정한 청약제도를 작년 12월 11일부터 시행했습니다.
새 청약제도는 추첨으로 당첨을 가리는 물량의 경우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분양권이나 입주권 소유자도 유주택자로 간주해 청약 신청에 제한을 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에 따라 1순위 자격을 맞추기가 더욱 까다로워졌지만, 청약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올해 첫 분양인 경기 하남시 '위례포레자이' 역시 1순위 청약에서 487가구 모집에 6만3천472명이 신청해 작년 1위 기록을 뛰어넘는 평균 130.3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작년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가운데 분양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가량 낮은 수준으로 나오면서 청약 시장에 사람들이 몰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부동산대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예정된 분양물량의 상당수가 이듬해로 미뤄져 공급량이 전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도 경쟁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작년 서울지역 일반공급 가구 수는 6천149가구로, 전년의 1만5천400가구의 39.9%에 머물렀습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서울의 경우 기존 아파트는 급등세를 보인 반면 신규 분양시장은 분양가 상한제나 분양가 간접규제로 시세 대비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돼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수요가 몰렸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팀장은 "올해는 서울이나 서울과 가까운 택지지구로의 수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그 외 지역은 미분양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로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양가와 주변 시세 간 차
박 위원은 "불황기에는 분양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져 무주택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겠지만, 청약 조건이 강화된 만큼 전체적인 경쟁률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