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만 원짜리 지폐 사용이 부쩍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액권인 5만 원권이 출현한 이후 급속히 외면받더니 이제는 천 원짜리 지폐보다도 못 한 존재가 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명동 거리.
평소 지갑에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전강호 / 경기 고양 가좌동
- "혹시 몰라 5만 원권은 들고 다니는데, 만 원권은 잘 안 들고 다니는 것 같아요."
만 원짜리 지폐가 체면을 구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만 원권의 유통량은 2008년 26억 7천만 장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5만 원권이 발행되면서 만 원권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만 원권은 2017년에는 무섭게 치고 올라온 5만 원권에 시중 유통량 1위를 내주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천 원권에도 뒤졌습니다.
고액 결제 수요는 5만 원권으로, 소액 결제 수요는 천 원권으로 쏠리는 '지폐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 된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의 비중은 5만 원권, 천 원권, 만 원권, 5천 원권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제 규모가 성장하면서 어느덧 애매한 금액이 되고만 만 원권.
만 원권 속 세종대왕은 인자하게 웃고 있지만,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김광원 VJ
영상편집 : 송현주